크리스마스 이브의 레슨
오늘 아이 레슨을 갔더니, 어머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주셨다. 와인과 초콜릿! 매번 기념일을 꼭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매일 틀어박혀 공부만 하느라 날짜 개념도 없이 살았는데, 벌써 크리스마스라니. 올 한해도 이렇게 끝나간다. 오늘 레슨한 아이와는 꽤나 오랜시간을 함께 했다. 언제 처음 만났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2년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작년 말부터 콩쿠르 준비 하면서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선생 입장에서 콩쿠르를 준비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닌 것이다. 곡을 바꿔야 하나, 레슨을 그만둘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정말.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혼내고, 또 내가 뭘 어디서부터 잘못한 걸까 참회하는 과정이 반복되었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2018.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