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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s Diary19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 합격 일주일컷으로 정처기 필기 합격했다. 일주일 내내 정처기에 올인했고 기출만 팠다. 정보처리기사 필기 기출문제 링크 행복한 만남 [건시스템] 국가기술자격 지식공유 커뮤니케이션즈, 기출문제, CBT, 모의고사, 문제은행 www.gunsys.com 바로 전 시험에서 공부 하나도 안하고 봤을 때 58점으로 떨어져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하는 마음으로 기출 2회에 나온 개념들 쫙 정리하고 그것만 보고 갔다. 사실 한 회에 100문제나 있기 때문에 정리하는 데만도 한참 걸렸고 제대로 외우면서 공부한 건 하루 정도 밖에 안했다. 체감상 이전 시험(3회)보다 어려워서 집에 돌아오는 내내 SQL이라도 더 공부할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행히 합격이다. 전공자나 프로그래밍을 조금이나마 해본 사람들은 진짜 3일컷도.. 2020. 10. 22.
계획하지 않은 지각 요 몇달동안 매일 아침이 전쟁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패전을 맞이했다. 정신없이 나오느라 카드를 두고 나왔고, 전철역에 도착해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출석용 카드를 대 보았지만 반응 무. 침착해, 1회용 카드를 사자, 기계 앞에 섰는데 캐쉬온리. 나는 카드파, 갖고있는 현금 0. 비도오고, 더 이상 무언가 노력이란 걸 하고싶지 않아 그냥 집으로 돌아와버렸다. 엄마는 운동나갔고, 집은 비어있고, 에어컨이랑 음악 틀어놓고 멍 때리면서 커피나 홀짝거리고 있으니 세상 좋은 것. 날씨가 구질구질해서인지 갑자기 영화 이프온리에 나온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이 생각나서 영상을 틀어 보는데, 원래 이렇게 옛날 영화였나. 흐릿한 화질에 오묘한 패션... 그러고보니 이.. 2020. 7. 23.
0403.2020 점심먹고 청계천 근처를 걷다가 벚꽃을 발견했다. 코로나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바쁘게 지내다보니 봄이라든지, 벚꽃 따위는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금요일 오후 오랜만에 갖는 여유로운 점심에 우연히 발견한 벚꽃이 너무 예뻤다. 역시 종로에는 번쩍번쩍한 빌딩도 많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도 정말 많다. 어릴 땐 높은 빌딩을 보고 우와 하며 감탄했는데, 이제는 이런 빌딩숲 속에 있으면 왜인지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내 한숨 속에는, 아아 대체 누굴까 저 비싼 빌딩을 가진 사람은, 과같은 자조적인 감정과, 저런 멋진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 부럽다, 하는 지친 취준생의 심정이 담겨있다. 또다시 진로를 틀고 한 달이 지났다. 머릿속에는 감당 안 되는 새로운 지식들과, 가까워지는 면접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하다. 붙을까.. 2020. 4. 3.
소중해, 내 모든 순간 이번 주 토익 취소되고, 학원도 일주일이나 더 미뤄지고, 집에서 멍하니 뭐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되는건지, 이래저래 혼란스럽고 뒤숭숭한 나날이지만 뭔가, 그냥 이 순간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첫 시도였음에도 얼떨결에 마스크 구매에 성공했고,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예뻐 아까울 지경이었던 데다, 매일 엄마랑 투닥투닥 하지만 이렇게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 지를 생각해보면 그냥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이 참 좋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 그 따스하고 날카로운 감정과 감각, 풍경이 시간 속에 갇힌 듯한 모양으로 기억되는 필름 조각이 몇 있는데, 요 며칠 내내 그런 생활을 했다.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변해갈 지 한 치 앞도.. 2020. 2. 28.
날씨가 너무 좋아 :) 오늘 하늘이 예뻐서 급 사진첩을 뒤적뒤적. 미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다가 뭔가 그곳의 분위기가 가장 잘 느껴지는 사진을 발견했다. 벌써 5년 전이 되어버렸지만, 지금까지도 그리움 비슷한 감정으로 남아있는 걸 보면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삶의 여유란 걸 느껴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하늘이 참 예쁜 곳이었다. 이렇게 날 좋은 날 수업 끝나고 햇빛 받으며 느긋느긋 기숙사로 돌아오던 길이 아련하게 생각난다. 좋을 때였다 정말. 2020. 1. 26.
오랜만에 해리포뤄 요즘 번아웃 비슷하게 와서 집에서 빈둥대고 있는데, 그 와중에 다시 해리포터에 꽂혀버렸다. 크리스마스날 해리포터를 보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이미 십 년쯤 전에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것도 하필 고3때, 수능을 앞두고도 문제집에 10분 이상 집중을 못하고 책상 아래 숨겨둔 해리포터를 꺼내 읽곤 했다. 불행히도 난 수능을 한 번 더 보게 되었고, 내가 재수 준비를 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해리포터 책을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치우는 일이었다. 십 년 전에는 영화 대사를 줄줄 외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다. 나도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때보다는 확실히 감정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 실패를 갑절로 더 겪어서인지 감정의 폭이(특히 슬픔과 고통, 상실.. 2019.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