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해, 내 모든 순간
이번 주 토익 취소되고, 학원도 일주일이나 더 미뤄지고, 집에서 멍하니 뭐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되는건지, 이래저래 혼란스럽고 뒤숭숭한 나날이지만 뭔가, 그냥 이 순간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첫 시도였음에도 얼떨결에 마스크 구매에 성공했고,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예뻐 아까울 지경이었던 데다, 매일 엄마랑 투닥투닥 하지만 이렇게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 지를 생각해보면 그냥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이 참 좋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 그 따스하고 날카로운 감정과 감각, 풍경이 시간 속에 갇힌 듯한 모양으로 기억되는 필름 조각이 몇 있는데, 요 며칠 내내 그런 생활을 했다.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변해갈 지 한 치 앞도..
2020. 2. 28.